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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동백 - 이제하 시 / 조영남 노래

모란동백 / 이제하 모란은 벌써 지고 없는데 먼 산에 뻐꾹이 울면 상냥한 얼굴 모란 아가씨 꿈속에 찾아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고달파라 나 어느 변방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나무 그늘에 고요히 고요히 잠든다 해도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동백은 벌써 지고 없는데 들녘에 눈이 내리면 상냥한 얼굴 동백아가씨 꿈속에 웃고 오네 세상은 바람 불고 덧없어라 나 어느 바다에 떠돌다 떠돌다 어느 모래벌에 외로이 외로이 잠든다해도 또 한번 동백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또 한번 모란이 필때까지 나를 잊지 말아요 조영남이 이 세상을 하직할 때 선택하고 싶은 노래는 모란동백이라고 한다. 시인인 이제하가 자신의 시에 본인이 멜로디를 붙인 이 노래를 듣다 보면 나를 잊지 말아 달라는 호소가 시간이 지날수록 ..

Auld Lang Syne 옫드 랭 사인 - 영화 애수 (Waterloo Bridge)

영화 애수 (Waterloo Bridge,1940) Auld Lang Syne (Old Long Since) with subtitle (Waterloo Bridge) 영화 애수(Waterloo Bridge,1940) 감독 :머빈 르로이 주연: 로버트 테일러, 비비안 리 2차대전에서 영국이 독일에 대해 선전포고를 한 1939년 9월, 안개 자욱한 런던의 워털루 다리 위에 한 대의 지프가 멎는다. 기품 있는 군복에 대령 계급장을 단 중년의 신사가 차에서 내린다. 그는 프랑스 전선으로 나가는 도중 잠시 워털루 다리 위에 차를 세우고 다리 난간 위에 기대인 채 손에 쥔 작은 상아로 된 마스코트를 내려다본다. 그의 눈에는 어느새 알 수 없는 회한의 눈물을 담고 있고 슬픈 사랑의 추억이 서서히 물결을 이루며 다가온..

추 억 ...달콤 쌉싸름 ... - 장미리

추억이란 왜 그렇게도 아름답게만 느껴지는 걸까? 아마 세월이란 시간으로 모든 오욕들을 씻어내고 남은 명징한 기억들만이 마치 맑은 옥수에 가라 앉아 있는 조약돌처럼 깨끗하기 때문이라라.... 아주 드물지만 군대가는 꿈을 꾼다. 이상하다 제대한지가 언젠데?... 내가 왜 군대에 있지 하면서 .... 추억은 꿈으로만 현실이 되는가?

새해를 노래하세

울려라 힘찬 종이여 - '인 메모리엄'106장 - 알프렛 테니슨 울려라 힘찬 종이여, 거친 하늘에, 날아가는 구름에, 싸늘한 빛에. 오늘 밤으로 이 해는 지나가버린다. 울려라 힘찬 종이여, 이 해를 가게 하여라. 낡은 것 울려 보내고, 새로운 것 울려 맞아라. 울려라 기쁜 종소리여, 흰 눈 저 너머. 해는 이제 저무노니, 이 해를 울려 보내라. 거짓을 울려 보내고, 진실을 울려 맞아라. 울려 보내라, 이 세상에서 영원히 만날 수 없는 그 사람을 생각하여 가슴에 번지는 이 슬픔을. 빈부의 차이에서 오는 반목을 울려 보내고 만민의 구제를 울려 맞아라. 울려 보내라, 이윽고 사라질 주장을- 오래된 당파 싸움을. 울려 맞아라, 보다 드높은 "삶의 방법"을 보다 아름다운 예절, 보다 깨끗한 도덕을 지켜라. 울려 ..

모든 것은 지나간다 -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세실 프란시스 알렉산더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출의 장엄함이 아침 내내 계속되진 않으며 비가 영원히 내리지도 않는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 일몰의 아름다움이 한밤중까지 이어지지도 않는다 하지만 땅과 하늘과 천둥,바람과 불, 호수와 산과 물, 이런 것들은 언제나 존재한다 만일 그것들마저 사라진다면 인간의 꿈이 계속될 수 있을까 인간의 환상이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 당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받아들이라 모든 것은 지나가 버린다

사는 보람에 대하여 / 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

사는 보람에 대하여/미우라 아야꼬(三浦綾子) 어느 심포지엄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그 때 주제(主題)는 노인의 사는 보람에 대해서였다. 여러 가지 좋은 의견들이 많았는데, 나는 여기서 다시 한번 사는 보람에 대한 나의 평소의 생각들을 정리해 보기로 한다. 먼저 '노인의 사는 보람'과 '젊은이들의 사는 보람'은 과연 다른 것인지? 나는 이 문제에 대해 항상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노인에게는 노인의 사는 보람이 있고, 젊은이에게는 젊은이의 사는 보람이 있어 마땅한 것이라고. 그런 것일까? 나는 알 수가 없는 것이다. 노인과 젊은이의 근본적인 차이를 알 수 없는 것이다. 분명히 노인과 젊은이 사이에는 표면적인 차이는 있다. 노인은 체력(體力)이 떨어지면서 모든 일에서 손을 떼게 된다..

아름다운 여인 - 헤르만 헤세

Die Shonen So wie ein Kind, dem man ein Spielzeug schenkt, Das Ding beschaut und herzt und dann zerbricht, Und morgen schon des Gebers nimmer denkt, So haltst du spielend in der Kleinen Hand Mein Herz, das ich dir gab, als hubschen Tand, Und wie es zucht und leidet, siehst du nicht. 아름다운 여인 장난감을 선물 받아 그것을 바라보고 껴안고, 그리고는 부셔 버리고 아침이면 어느새 준 사람도 잊어버리고 마는 아이처럼, 당신은 내가 바친 나의 마음을 귀여운 장난감처럼 조그만 손으로 만지작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