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재현의 시시각각] 주검 모독하는 말장난들[중앙일보] 입력 2010.11.25 19:31 / 수정 2010.11.28 16:37 노재현 논설위원·문화전문기자 그저께 저녁 군에 간 둘째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수신자 요금 부담 전화였다. 입대 7개월 된 육군 일등병은 그동안 휴일에 전화로 안부를 전하곤 했지 평일은 이례적이었다. “잘 있으니 걱정 마시라”고 했다. ‘진돗개 하나’로 비상이 걸린 상황이니 아마 잠도 제대로 못 자고 군화조차 마음대로 벗기 힘든 여건일 것이다. 그런데 중대장이 부대원들에게 “각자 집으로 전화해 부모님을 안심시켜 드리라”고 했다고 한다. 솔직히 말해 무척 고마웠다. “건강하고, 혹시 중대장님 뵈면 감사하다고 전해 드려라.” 1분이 채 될까 말까, 짧은 통화였지만 마음이 한결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