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t be troubled 'bout me cause I'm tired
From workin' 'round the house
When day is done
하루가 끝나고 내가 집안일에 힘들어
해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Don't think you failed me cause you can't afford
That dishwasher to make my life more fun
내 일상을 조금 더 편하게 해주는 식기세척기를 사줄 형편이 안 되어
나를 실망시켰을 거라고 생각하지도 마세요
You know, the measure of a man is
Much more than just the money he can make
알다시피, 남자의 능력이 돈 버는 것으로
결정되는 건 아니니까요.
And every woman knows a lot of joy and tears
Come with the wedding cake
모든 여자들은 결혼과 함께 많은 기쁨과
눈물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아요.
The wedding cake is not all icing
And love and tender whispers in the dark
웨딩 케이크(결혼)는 전체가 다 달콤한
설탕으로 덮힌 것만도 아니고 침대맡의
사랑과 부드러운 속삭임만 있는 게 아니랍니다.
One slice is concern for all your dreams prayed
They won't come true and break your heart
케이크 한 조각에는 이루어지지 못해 마음
아팠던 당신의 모든 꿈이 담겨 있고,
Another slice is feedin' kids and wipin' noses
Cryin' when the doorbell rings and there are roses
또 다른 조각에는 아이들을 돌보고 키우느라
애쓰는 모습, 문밖에 놓여 있는 장미 한 다발에
눈물짓는 모습도 담겨 있지요.
Every woman knows a lot of give and take
Comes with the wedding cake
여자들은 다 알고 있어요. 결혼이란 많이
주기도 하고 많이 받기도 하는 것이라는 것을...
It's facin' shadows of the future
Prayin' they will fall away as we walk toward them
Searchin' for the sun
태양을 찾아 우리가 미래를 향해 걸어갈 때,
닥쳐올 어두운 그림자는 사라지기를 바라지요.
And it's long and anxious hours with the wolf at the door.
Hugs and kisses when, at last, we see the dawn
오랜시간 불안감에 걱정하지만 마침내, 새벽이
되어 우린 안심의 포옹과 키스를 나눕니다.
So when the hands of time trace tellin' lines upon our face
And lace our hair with strands of gray
그렇게 세월이 흘러, 우리 얼굴에 주름살이 잡히고
우리 머리칼은 잿빛이 되었을 때
We laugh and say for all who will partake
It all comes with the wedding cake
인생을 같이해 온 그 모든 것이 웨딩 케이크와
함께 시작되었다고 우리 웃으며 말해요.
Yes, for all who will partake It all comes with the wedding cake
Yes, for all who will partake It all comes with the wedding cake
그래요 우리가 같이한 모든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도록 해요.
웨딩 케이크와 함께 시작된 우리의 모든 일들을요.
The Wedding Cake은 Connie Francis 가 1969년에 발매한 싱글 앨범
The Wedding Cake에 첫번째로 수록된 곡입니다.
아마, 여자들 대부분은 그런가 봅니다
연애할 때는 결혼에 대해 장밋빛 환상을 갖고 하룻밤에도 수없는
궁전을 그렸다 지우곤 합니다만, 정작 결혼을 하려면 지극히 현실
적이 되어, 온갖 조건을 점검하곤 하는듯합니다.
그래도 예전에는 가진 것 없는 남자라 할지라도 그의 미래를 믿고
자신의 인생을 과감히 투자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즈음에는 여
러가지 사회, 경제적 여건들이 더 복잡해지며 현실의 벽 앞에서 좌
절하는 청춘 남녀들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아 마음 한쪽이 짠합니다.
Connie Francis가 부른 The Wedding Cake에서도 그런 느낌을 받는
다면, 그건 저만의 생각일까요?
남자를 평가하는 척도가 돈 버는 것은 아니라고 하는 가사를 보니
노래의 주인공은 그저 사랑 하나만 갖고 한 남자를 선택하여 결혼한
모양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말합니다. 결혼이란 밀어만을 속삭이는
달콤한 핑크빛 미래만이 아님을 모든 여자는 알고 있다고 말입니다.
아마 그녀의 남편은 식기세척기를 사줄 만큼 경제적으로 윤택하지
못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도 결혼 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던 남편의
이루지 못한 꿈을 가슴 아파하기도 하고, 결혼기념일이나 아내의
생일에 거창한 선물 대신 장미 한 다발 사서 현관 앞에 놓고 초인종을
울리곤 짐짓 숨어서 지켜보는 남편의 하잘것 없지만 진심 가득한
선물에 감동의 눈물도 흘리며 말합니다.
결혼이란 많이 주기도 하고 많이 받기도 하는 것이라고요....
이어서 천신만고, 간난신고 끝에 찾아올 희망을 말합니다.
그리고 다 늙어 쭈글쭈글해진 얼굴과 하얗게 센 머리카락을 보며
그때 지난 일을 웃으며 말하자는...
지극히 일상적이며 평범한 한 남녀의 결혼생활 이야기를 아주
담담하게 노래하고 있습니다.
우리 서민들의 자화상이기도 하겠지요.
Connie Francis가 부른 The Wedding Cake이 대한민국으로 넘어와
송창식과 윤형주가 결성한 twin folio를 만나게 됩니다.
평범한 결혼생활 이야기가 아주 드라마틱한 내용으로 기막히게
재탄생합니다.
이제 밤도 깊어 고요한데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
잠 못 이루고 깨어나서 창문을 열고 내어다 보니
사랑은 간 곳이 없고 외로이 남아 있는 저 웨딩 케익
그 누가 두고 갔나. 나는 아네. 서글픈 나의 사랑이여
이 밤이 지나가면 나는 가네. 원치 않는 사람에게로
눈물을 흘리면서 나는 가네. 그대 아닌 사람에게로
이 밤이 지나가면 나는 가네. 사랑치 않는 사람에게로
마지막 단 한번만 그대 모습 보게 하여 주오. 사랑아
아픈 내 마음도 모르는 채 멀리서 들려오는 무정한
새벽 종소리 행여나 아쉬움에 그리움에 그대 모습
보일까 창밖을 내어다 봐도 이미 사라져 버린 그
모습 어디서나 찾을 수 없어
남겨진 웨딩 케익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네
남겨진 웨딩 케익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네.
이 노래를 듣다 보면 1971년쯤에 양희은이 부른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노래가 묘하게 떠오르곤 합니다.
1968년에 트리오 세시봉에서 이익균의 입대로 듀오 트윈폴리오로
팀을 재정비한 후, 1969년 12월 고별공연을 끝으로 해체한 트윈
폴리오가 번안하여 부른 웨딩 케이크는 아주 애절한 사랑을 노래합니다.
사랑하는 한 쌍의 남녀가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헤어지고 있습니다.
결혼을 의미하는 웨딩 케이크는 이별의 마지막 선물이고 정표가 됩니다.
창문을 두드리는 소리는 로미오가 연인 줄리엣을 부르는 가슴 설레는
두드림도 아니고, 남편이 아내에게 깜짝 선물하기 위하여 누르는
초인종도 아닙니다.
내일이면 다른 사람과 결혼할, 사랑하는 여인을 마지막으로 부르는
애끓는 통한의 두드림입니다. 그리고 차마 얼굴을 보지 못하고, 둘이
잘라야 할, 축복받아야 할 웨딩 케이크만 남겨두고 총총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녀는 사랑이 남기고 간 웨딩 케이크만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릴 뿐입니다.
트윈폴리오의 노래 ‘웨딩 케이크’의 노랫말과 담담한 원곡의 선율이
슬픔으로 다가오는 것은 고려 속요 '가시리'와 김소월의 '진달래꽃'
으로 이어지는 우리 태고 유형 속에 새겨진 정적이고 지고한 사랑에,
사이먼&가펑클을 뛰어넘는 트윈폴리오 특유의 절묘한 화음의 절창이
잘 버무려진 때문은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