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날의 연가 김광련 눈 내리는 날이면 우연히 그대를 만날 것 같아 설레는 맘으로 길을 나서봅니다 첫 눈 내리던 날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하얀 눈 꽃송이 받아들며 사랑을 속삭이며 영원을 약속하던 그대여 차곡차곡 쌓인 그리움은 떨어지는 눈송이만큼 가득하고 전선을 타고 흐르던 따스하던 음성, 정겨운 그 눈빛 아직 귓가에 맴돌고 있는데 그대는 아니 오고 칼바람만이 이 내 가슴 속 헤집고 다닙니다. 오늘도 잿빛 하늘만 쳐다보며 눈 내리기를 기다리듯 하염없이 그대를 기다리며 앙상한 겨울나무처럼 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