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분이 쓰신 글 중 "응답하라 1977"이라는 글을 읽었습니다. 아마 어느 드라마 제목을 흉내 낸 것이겠지요.
1977년은 그분이 졸업하신 해였었나 봅니다. 그래서 그 해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회고하는 글이었지요.
38년 전 일이라 기억의 일면들 속에서 그해에 일어났던 사건들을 반추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기에,
나이든 사람들은 남, 여 불문하고 수다 떨기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다고 하시더군요.
그럴 것입니다.... 기억을 공유한 사람들과 많은 얘기를 하다 보면, 과거를 회상할 때가 있고, 그때 각자 가진 서로
다른 기억들을 꿰맞춰 퍼즐 하나를 완성할 수 있게 될 터이니 말입니다.
기억을 끄집어내기 위한 수다 전에, 우선 노래 한 곡을 듣겠습니다. 이미 흘러나오는
혜은이의 "당신은 모르실 거야"입니다.
발표는 1975년이지만 1976년에 이르러서야 대유행을 하게 됩니다. 어느 날 청순한 모습으로 혜성과 같이 나타나 청아한
목소리로 애절하게 노래 부르는 청순가련한 이 여가수는 아마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갔을 것입니다.
당신은 모르실 거야 - 혜은이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아마 1976년 하반기쯤 어느 TV 가요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피아노 옆에 서서 이 노래를 부르던 모습이 아직도
아련하고, 수많은 젊은 청춘들 마음을 설레게 했었노라고 어느 선배가 말하더군요.
기성세대에 반기를 들던 록과 포크 가수들을 대마초로 엮어 넣은 사건이 1975년이었습니다.
이른바 대마초 파동이었지요. 그때부터 기존 통기타 가수들은 활동이 금지되고 많은 노래가
금지곡으로 묶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그로 인해 자유와 평화, 화합과 존중을 노래하던
포크와 자유와 저항의 록은 서서히 그 힘을 잃어가게 됩니다.
그 이후로 최헌의 ‘오동잎’과 ‘구름나그네’, 윤수일의 ‘사랑만은 않겠어요’, 함중아의 ‘내게도 사랑이’,
김훈의 ‘나를 두고 아리랑’, 장계현의 ‘잊게 해주오’ 등 록트로트 혹은 트로트 고고라는
그런 이상한 장르의 노래들이 발표되는 해가 1977년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겁니다.
그러나 민간에서는 신중현이나 김추자 송창식 윤형주 김세환을 비롯한 김정호 이장희 양희은 임창제 정훈희
장현 등 록과 통기타 가수들의 노래들이 아직 이 땅을 강타하고 있었습니다.
그 해에 긴급조치 사회에서 젊은 학생들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유도하기 위한 제1회 MBC 대학가요제가 열려
샌드페블즈라는 서울농대 재학생 그룹이 "나 어떡해"라는 곡으로 대상을 타게 됩니다.
물론 곡은 좋았지만, 연주와 보컬은 과연 대상을 탈 만한 그룹인지 의심스러웠습니다. 심사위원들도 어쩔 수 없는,
청중들의 열렬한 환호는 새롭고 선선한 음악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컸었다는 방증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나 어떡해 - 샌드페블즈(6대)
그 이후부터 캠퍼스 밴드의 양산으로 이어졌지만, 개인적으로는 한국전쟁 이후부터 1970년대를 아우르는 마지막 밴드라고 생각하는
"사랑과 평화"를 뛰어넘는 밴드를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 해에 산울림의 유명한 "아니 벌써"가 발표됩니다. 작사 작곡은 참신 탁월했지만, 연주실력은 개판인 밴드로 기억합니다.
그 해 늦가을인지 초겨울인지 어릴 적의 기억이라 가물가물한데, 그해 동경 가요제 대상 곡인 영국 그룹 Rags의 "Can't Hide My Love"라는 팝송을 듣게 됩니다.
이 경쾌한 노래가 그 겨울 나이트클럽 주메뉴로 오르게 됩니다.
듣게 되면 아마 기억에 떠오르는 음악일 것입니다.
1977년 하면 어렵게 떠오를 수 있는 짧은 생각을 여기저기 눈동냥, 귀동냥하며 무작정 적다 보니 노래 얘기만 주저리주저리 한 보따리 늘어놓았습니다. 그려 ....
수다는 떨라고 있는 것이고, 음악은........ 이제 음악을 들어 보겠습니다.
Rags: "Can't Hide My Love" (World Popular Song Festival in Tokyo 1977, UK)
Can't Hide My Love / Rags
I feel it when you say hello You see it in my eyes I know when it's time to go The heading no surprise
The funny feeling inside of me The way you hold my hand The little things inside of me And now I understand
You better believe it Cause now that we've seen it They're sparkling at all we can do And know that I told you How I can hold you Knowing and feeling it too
[Repeat] I can't hide my love Baby, I won't try my love Cause that feeling, It bothers the sound of our lives We got touching out of every to few Baby, I can't hide my love
My love, my love ~~~
I'll never try to promise you My love forever more But reaching out and touching you It all seems very sure
All I know is all I feel And all I feel is you Forgotten dreams that daylight steals Slowly coming true
You better beleive it Cause now that you've seen it There's nothing at all we can do And know that I told you How I can hold you Knowing and feeling it too
[Repeat]
I can't hide my love Baby, I won't try my love Cause that feeling, It bothers the sound of our lives We got touching out of every to few Baby, I can't hide my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