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은 이장희, 양희은, 송창식, 윤형주, 김정호, 박인희 등 싱어송라이터들과 트윈폴리오 (1968. 2 ~ 1969. 12) 이후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김도향과 손창철의 '투 코리언즈 (1970. 9)', 전언수와 이태원의 '쉐그린 (1967년 5인조 록그룹 해체 후 1970년 동명의 듀엣 결성)', 오승근과 홍순백의 '투 에이스 (1968)', '현경과 영애 (1971 ~ 1974)', 최기원과 윤영민의 '에보니스 (1970)', 이두진과 오세복의 '둘 다섯 (1973)', 백순진과 김태풍의 '4월과 5월 (1971)', 이수영과 임창제의 '어니언스 (1972)' 등 등 우열을 가늠할 수 없는 남, 여 및 혼성 듀오들은 당시 가요계의 양대 산맥이던 남진 나훈아의 아성을 허물며 포크의 최절정기인 1975년을 향해 발걸음 가볍게 달려가며 전성기를 구가하던 때였습니다.
1972년 각종 가요 대상에서 신인상을 휩쓴 김세환은 1973년에도 '토요일 밤에' '길가에 앉아서' '화가 났을까' '비'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내고 있었습니다.
그 여세를 몰아 결국 74년과 75년엔 TBC KBS MBC 등 각 방송사의 연말 가수상을 휩쓸게 되는데, 그 인기몰이의
밑바탕이 되는 노래 중의 한 곡이 바로 이 '화가 났을까'입니다.
선배들의 도시 전설처럼 전해지는 믿거나 말거나 한 이야기 중에는 이 노래가 연애하다 심사가 뒤틀려 삐친 여자친구의 맘을 돌리는 데 특효약이었다나 뭐라나
하는 이야기들이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