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기독교 일반

천사장 미가엘은 예수라는 안식교인 친구에게

elohim 2014. 11. 29. 05:14

이글은 2006년경 안식일 교인인 제 친구에게 쓴 글입니다.
본디 이글은 제 파란 블로그에 올려져 있었으나 파란이 문을
닫으면서 백업한 파일들을 2년 넘게 방치해 두고 차일피일
미루다 이제야 시간을 내어 선별 정리하여 올리는 글입니다.

기독교 일반 카테고리에 올리는 글들은 특정 종파나 교파를 옹호
또는 헐뜯을 의도가 있는 글이 아닌, 블로거 개인의 생각을 담은
단순한 글들임을 미리 말해 두고자 합니다.



1.
그때에 네 민족을 호위하는 대군 미가엘이 일어날 것이요 또 환난이 있으 리니 이는 개국 이래로 그때까지 없던 환난일것이며 그때에 네 백성 중 무릇 책에 기록된 모든 자가 구원을 얻을 것이라
2.
땅의 티끌 가운데서 자는 자 중에 많이 깨어 영생을 얻는 자도 있겠고 수욕을 받아서 무궁히 부끄러움을 입을 자도 있을 것이며
3.
지혜 있는 자는 궁창의 빛과 같이 빛날 것이요  많은 사람을 옳은 데로 돌 아오게 한 자는 별과 같이 영원토록 비취리라
(다니엘서 12장 1절-3절)


7.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새 용과 그의 사자들도 싸우나
8.
이기지 못하여 다시 하늘에서 저희의 있을 곳을 얻지 못한지라
9.
큰 용이 내어 쫓기니 옛 뱀 곧 마귀라고도 하고 사단이라고도 하는 온 천 하를 꾀는 자라 땅으로 내어 쫓기니 그의 사자들도 저와 함께 내어 쫓기 니라
(요한계시록 12장 7절 - 9절)


천사장 미가엘
이 모세의 시체에 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훼방하는 판결을 쓰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였거늘
(유1:9)
Yet Michael the archangel, when contending with the devil he disputed about the body of Moses, durst not bring against him a railing accusation, but said, The Lord rebuke thee.
(Jud 1:9)

하나님께서 어느 때에 천사 중 누구에게 네가 내 아들이라 오늘날 내가 너를 낳았다 하셨으며 또 다시 나는 그에게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내게 아들이 되리라 하셨느뇨
(히1:5)


자네는 미가엘 = 예수라는 등식을 성립 시키기 위해 나에게 다니엘서 12장을 보라고 했던가?
유다서만 성경이 아니라고 하면서 보라고 한게 다니엘서 12장인데 나란히 놓고 보니 어떤가?
눈에 보이는 문장만 놓고 보세나.
그래도 미가엘이 예수라는 등식이 성립된다고 보는가?

다니엘서와 같은 구절이 계시록에도 있는데 어떻게 그 문장에서 미가엘이 예수가 되는가? 자네는 함의적, 혹 상징적으로 미가엘이 최후의 전쟁을 수행하는 예수라고 하고싶으신가?

( 함의적이고 상징적이라......대부분 성경 및 문학 텍스트의 이중구조 즉 "이야기와 담론"에 관해 말을 하는데...텍스트로서의 성경에 관한 문학 비평 방법론에 관해서는 여기서 길게 말하지 않고 다른 기회를 찾기로 함세.)

분명히 성경은 미가엘은 천사장이라고 적시하고 있네. 성경에 적시 되어 있으면 그것을 따라야 하리라 생각되네....
- 천사장 미가엘 - 이 "이야기"에 어떤 "담론"이 있다고 보는가?
어떠한 상징이 있는가?

여타의 성경 판본을 염두에 둔다면 말하시게 밑에 유다서 1:9절의 다양한 영어 판본을 올려놓겠네. 필요하다면 헬라어 원문도 같이 올려 놓을 수 있지만 자네의 준비상황을 내가 모르니...준비되면 말하시게. 아님 비천한 실력이지만 떠뜸떠뜸 하면서 같이 강독 할 수도 있으리라 생각하네.

한 두 구절만 갖고 단정을 짓는게 문제가 있다고 항변 할 수도 있으리라 믿네...
그렇다면 "미가엘이신 예수" 라는 비슷한 구절을 한 군데라도 제시해 보시게.

천사장 미가엘이 (하느님의 아들이며 신이라는) 예수라면, 무슨 이유로 마귀와 한낱 인간에 불과한 모세의 시체를 두고 서로 소유권을 주장하며 다투기나 하고,
게다가 쫓아 보내지도 못한다니 말이 되는가?

유다서 1장9절이나 히브리서 1장 5절과 같거나 비슷한 구절을 나로서는 더 찾을 이유가 없네.
왜냐하면 미가엘이 예수냐 아니냐는 나에겐 그리 중요하지가 않다네....
그것은 상당히 지엽적이고 말단적인 것이기 때문이지.
그렇기 때문에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굳이 찾을 일이 없다는 것이라네.

만약 자네가 미가엘=예수라는 것을 굳은 신조로 믿어야 한다면 내가 조소하던 말던 그렇게 믿으시게.

나는 무조건적인 이단이라는 말을 경멸하네.
우리나라에서는 상대방에게 이단이라는 말을 쉽게 또 서슴없이 하는데 이는 무식과 무지의 극치라고 보네.

상대방을 이단이라고 부르기 전에 그 애매모호한 이단에 대한 자기나름의 정의가 선행 되어야만하고 또 그 나름의 정의가 보편타당함 위에 있을 때라야만 설득력을 얻으리라 믿는다네.

따라서 이단이라는 말에 발끈 할 일도 코웃음 칠 필요도 없다고보네.
나 개인적으로는 "사안에 따른오류" 나 "실수" 라는 말을 선호한다네.
따라서 자네가 나에게 제기한 미가엘= 예수라는 등식은 "지엽말단적인 사안,
그것의 오류"
일 뿐일세.
그러한 등식이 목숨걸고 지킬 신조 내지 믿음은 아니라고 보는게 내 입장일세.
그러나 자네의 입장에서 꼭 지켜야 할 순수성이라면......글쎄.........
지키시게 그것이 소중한 것이라네.

나는 한 인간의 말과 글에 관해 자기반성 내지 회의없는 맹목적인 추종을 단호히 거부하네. 그 사람이 아퀴나스건 어거스틴이든, 루터나 캘빈 또 쯔빙글리, 웨슬레건 또 자네들 말마따나 선지자라는 와잇이건, 더 나아가 기독도들이 신의 아들이고 신이라 믿는 예수라고 할지라도 말일세...

언제 예수가 자기가 한 말과 행적을 소상히 적어 후대에 널리 알리라고 했으며 교회를 지어 사람을 긁어 모으라고 했던가...물론 베드로에게 교회의 초석이 되리라고 했다지만...내 짧은 지식으로는 예수 생전에 에클레시아라는 단어가 교회의 의미로 쓰이지는 않았다라고 기억한다네.

인간 삶의 한 부분인 신앙 생활에 있어서, 성경을 비롯해서 해당되는 사람들의 글은 가이드북의 역할을 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보는 것이 내 개인적인 소견일세.

변변치 않은 글 끝까지 읽어 왔다면 고맙다는 인사를 하고 싶다네.나의 어리석음을 깨우쳐 줄 자네의 애정어린 글을 주면 더욱 고마울걸세.........

남은 하루도 건승하시게나....참 ...우리 집 박스에서 잠자던 각종 성경들을 십수년만에 꺼내어 거풍 시킬 기회를 주니 더욱 고맙네....